임흥순 감독과
김동일 할머니
그리고 키퍼스코리아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키퍼스코리아 대표 김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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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조천 출생, 제주 4.3 사건 생존자
임흥순 감독과 김동일 할머니의 만남
2017.11.30~2018.04.08
유품과 이삿짐은 분명 같은 물건이지만, 물건이 지닌 가치는 상이하다 생각합니다.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 정리 작업 과정을 임흥순 작가의 <2017: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전시에 담기로 하였으며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현장 유니폼을 구분하였다. 작가의 예술적 의도를 한층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일본 키퍼스의 유니폼은 푸른색이고 키퍼스코리아의 유니폼은 보라색이다.

유품정리를 하는 사람들의 목적이나 이유가 다르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며 유품이 가지는 의미도 각각 다르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본 키퍼스는 할머니의 유품을 다른 사람에게 방해물이 되지 않게 정리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유족을 위해 대신 정리하는 행위의 작업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으로 보내진 할머니의 유품은 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산물인 당사자의 유품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할머니의 유품은 단순 물건이 아니라 역사 속 ‘이념’의 갈등과 ‘대립’의 상징물로 작용한다. 키퍼스코리아는 이 점을 괘념하여 작업하였다.
한 뜻으로 출발한 유품정리, 작업에 임하는 태도는 다르지만 그 상이함을 협력하고 이끌어 큰 결과물을 일구었다.
‘유족을 대신하여’에 초점을 맞춘 일본과 달리 한국은 ‘유족의 한 사람’이 되어 유족과 같은 마음으로 정리하였다.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 정리는 단순 고국으로 반환된 것으로의 의미를 넘어 문화재를 반환한 것만큼의 가치 있는 작업이다.
유품은 단순 물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증명해주는 산물이다. 김동일 할머니의 삶은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며 그런 할머니의 유품은 문화재와 같다. 키퍼스코리아는 그 역사가 담긴 문화재를 한국으로 반환하는 작업에 기여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사망하신 할머니의 유품 정리 작업을 요청하는 문의를 받았다. 유품 정리 대상은 제주 4.3 사건의 생존자인 김동일 할머니였다. 김동일 할머니는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건너가 여생을 보낸 분이시다. 도쿄에서의 유품정리와 국립 현대 미술관까지의 배송은 일본 키퍼스가 진행하기로 하고, 한국에서 진행되는 일은 키퍼스코리아가 맡았다.

각자의 업무를 협력 분배하여 작업하였으며, 일본 현장과 한국에서의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오늘날 한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와 정의를 위해 싸웠다.”
민주애국청년동맹(이하 민애청)에 가입해 연락원 활동을 하였다. 16살 때 제주 4.3 사건이 발생하여 5개월간 좁은 동굴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토벌대에서 체포되었다. 제주 경찰서에서 고문 당하던 김동일은 100일 후 광주 형무소로 옮겨져 짧은 옥고를 치룬 후 일본에 사는 제주 출신 남자와 결혼하여 1958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2008년 3월 31일, 재일동포 고향방문단으로 50여년만에 제주도 땅을 밟았으며 제주 4.3평화공원 내 위패 봉산소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2017년 4월 22일, 그간의 여생을 뒤로 하고 생을 마감하셨다.
1969년생. 서울에서 태어나 경원대 회화과 학사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01년 첫 개인전<답십리 우성연립 지하 101호>를 시작으로 설치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2013년도 ‘비념’으로 첫 장편영화 데뷔를 마친 영화 감독이기도 하다. 2015년도에는 제 13기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서 활동하였다. 2009년에는 베트남전 참전군인에 관한 내용의 ‘이런전쟁’ 책을 출판하며 다방면의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예술 작가이다.

임흥순 감독은 <위로공단>으로 2015년도 베네치아 비엔날레 ‘은사자상’으로 한국 역대 최고상을 수상하였다. 이는 1986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한국 미술계가 처음 출품한 이래 가장 큰 성과이며 임흥순 감독은 종신주류 약속을 받기도 하였다.
2011년 임흥순 감독은 제주 4.3 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 김창후 소장님께 김동일 할머니의 구술집 <자유를 찾아서-김동일의 억새와 해바라기의 세월>을 받았다. 이후 2015년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국립신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아티스트 파일:2015> 전시를 준비하며 김동일 할머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것이 이들의 인연이 되었다.

이후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전시를 위해 할머니와 만나 뵙고자 하였을 때, 부고 소식을 들으셨다. 한국으로 유품이 배송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시다가 키퍼스코리아를 알게 되어 요청을 주셨다.
임흥순감독 공식 페이지 바로가기
'위로공단' 임흥순 감독의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화제의 전시 이어 화제의 영화 개봉에 주목

임흥순 "나는 역사 희생자들을 위한 장의사"

김동일 할머니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가족 찾다 ‘빨치산’… 온몸으로 역사 겪은 할머니들

임흥순 “도대체 우리를 갈라놓은 것들은 무엇입니까”

<임흥순 감독님 블로그 / 2017,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전시 이해를 위한 안내글 1>

MMCA 현대차시리즈 2017: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전 설치과정 공개(11.1~28)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전시는 일제 강점기의 식민지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분단의 이데올로기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해 나갔는지 살펴본다. 작가는 전시 공간을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세계로 건너가기 위해 존재하는 일종의 경계이자 제의(祭儀)공간으로 설정함으로써 수많은 죽음과 희생의 역사를 감내한 평범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한다.
임흥순 X 키퍼스코리아
김동일 할머니 유품정리 작업현장
일본 도쿄 유품정리 작업 / 일본 키퍼스
김동일 할머니 유품정리 작업
김동일 할머니 유품정리 작업
<2017 :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전시된 할머니의 유품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
국립현대 미술관 / <2017 :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도록에 실린 일부 발췌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전시> / 출처 :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도록
<김동일>
<고계연>
<이정숙>
<정정화>
김동일 할머니 49제, 일본 지바공원 묘지
해외 유품 정리 작업
여름 날,
조금 특별한 요청
키퍼스와
키퍼스코리아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국립현대미술관
김동일 할머니
(1932~2017)
임흥순 감독
(1969~)
임흥순 감독
(1969~)
국립현대 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전시 중 “과거라는 시를 써보자” 의 이름으로 공개된 공간은 김동일 할머니가 생전 입었던 옷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 4000점이 전시되었으며 고계연, 정정화, 이정숙 할머니들이 남긴 물건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임흥순 감독은 할머니의 유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고운 옷들이 참 많다. 그런 걸 좋아한 평범한 분의 삶을 역사가 끝내 파괴했다고 생각하면 먹먹해진다.” 한국일보 인터뷰 中
김동일(1932~2017) 정정화(1900~1991) 고계연(1932~) 이정숙(1944~) 등 4인의 인생을 추적한다. 가족 대부분을 지리산에서 잃은 빨치산 출신(고계연), 일본으로 밀항해 영영 귀국하지 못한 제주 4ㆍ3 사건 피해자(김동일), 중국으로 망명한 항일 독립운동가(정정화), 베트남전 참전부대 위문공연단 무용수(이정숙)까지, 아시아 현대사의 격랑에 보통의 삶을 빼앗긴 이들이다. 다채널 영상, 설치, 아카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쓴 전시에선 ‘거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는 작가의 뜻이 담겨있다.
작업이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것이었다면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을 겁니다.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정리 작업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려는 유능한 작가가 역사와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작업이라는 점이 저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하여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작업에는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키퍼스코리아가 가진 정체성과 의미가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작업 참여 요청을 주신 임흥순 감독님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문화적으로 큰 가치와 공유를 이끌어 주신 노고에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영광입니다. 정정화 할머니, 고계연 할머니, 이정숙 할머니 그리고 김동일 할머니까지 모든 역사의 기반이 되어 현재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키퍼스코리아 ㅣ 대표:김석중 ㅣ 이메일 : keeper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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