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영업자의 슬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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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4-02-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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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에 갑작스러운 먹구름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불투명한 어둠이 세상을 마비시켰고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의뢰인은 그 어려움을 온몸으로 떠안아야 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의뢰인의 남편은 한번의 사업의 실패로 서울 생활을 접고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겨 둔 보금자리인 아파트를 팔아 새로운 사업의 자본금으로 준비하며 부족한 자금은 대출로 충당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아직 아기가 어리고 가족이 세 명밖에 없으니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 자리가 잡히면 자녀를 한 명 더 가질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서울보다 병원과 대중교통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지방 생활도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파트 평수를 그대로 유지하며 지방으로 이사 온 탓에 집 안에만 있으면 보금자리가 도시인지 아닌지 몰랐어요."

이 부부가 새롭게 시작한 사업은 사우나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운영하던 스포츠센터와 사우나를 인수해 리모델링했고, 재오픈후 회원들의 숫자는 급격히 늘었습니다.

"처음에 여기 내려와서는 희망이 보였어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동안 쌓였던 빚도 갚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손에 닿을 곳에 희망이 있으면 힘들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땀흘려 일하는게 사람입니다. 의뢰인도 자신들이 땀으로 희망의 나무에 양분을 주면 무럭무럭 자랄 것만 같았다고 하네요.

"한차례 사업실패로 우리 부부사이가 안좋았거든요. 그런데 여기로 이사 온 이후로 그동안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던 부부사이도 나아졌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재기에 성공해서 보란듯이 서울로 이사할 계획도 세웠어요."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코로나가 들이닥쳤습니다.

"조금씩 늘어나던 회원이 한꺼번에 모두 사라졌어요.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어요."

이 부부에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시련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들 부부는 애써 회복된던 관계마저 코로나가 제자리로 돌려놓고 말았습니다.
우울함이 가득한 날들 속에서도, 고인은 어떻게든 세상의 무게를 견뎌내려 안간힘을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 없었나 봅니다. 결국 그들의 삶은 어두운 운명의 굴레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두사람이상 모이면 안되는 접근금지 명령으로 사우나는 완전히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잠시 휴업을 하고 코로나가 풀리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코로나는 장기간 이어졌고, 의뢰인의 남편은 더이상 버틸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없었습니다.

 "정기 회원들의 잔여기간 환불 요구가 들어 왔고, 이자와 경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 남편은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 쓰는 것도 모자라 사채를 빌려 썼어요."

부부는 코로나가 빨리 끝나길 바랬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저 않았습니다. 연체는 시작되었고 경제적 원인으로 인해 가정 불화까지 겹쳤습니다.

"그때부터 남편과 각방을 썼는데 조금 지난 후에는 남편이 아예 거처를 사우나로 옮겼어요."

남편은 고민 끝에 모든 책임을 지고, 유서 한장 남기지 않은 채 자신의 사업장에서 그만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사우나를 청소하는 직원이었습니다. 고인은 자신이 차고 다녔던 벨트에 목숨을 맡기고 말았습니다.
그의 주변에서는 야구 모자와 벨트, 전자담배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 유류품들은 과학수사대 마크가 선명히 찍힌 투명 봉투에 담겨 증거물이 되었고, 물건으로서의 역할이 끝나자 아내에게 건네졌습니다.

남편의 사망이후 아내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모든 걸 책임지겠다던 남편의 약속은 고인의 사망으로 일이 더욱 복잡하게 꼬이고 말았습니다.

"이 현실을 나혼자 어떻게 하라고... 앞으로 우리 아기는 어떻해요..."

아내는 서둘러 장례를 치른 후 어린 자녀와 함께 친정으로 거쳐를 옮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우나는 그대로 방치된 채 시간은 흘렀습니다. 여전히 코로나는 지속되었습니다. 그후 일년여동안 빈집이 되어버린 단란한 가족의 보금자리는 계약기간 만료로 이제 내어줘야 할 처지였습니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같던 코로나가 드디어 잠잠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의뢰인의 남편은 더이상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이제 쳐다보기도 싫은 이 지역을 떠나기로 작정했지만 차마 남편의 방을 치울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포장이사업체에 이사날짜를 예약을 했지만 그대로 이삿짐을 싸면 남편의 유품과 함께 후회와 원망, 안안타움도 함께 따라 올 것만 같아요. 그래서 유품정리 업체를 선택했어요."



이삿짐을 싸려면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녀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지내던 방을 정리해주고 편히 쉬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손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우연히 방송에서 이런 일을 하는 유품정리 전문업체가 있다는 소식에 너무 감사했다고 합니다.

 

아내는 고인이 쓰던 방을 정리해 주길 원했습니다.

고인이 임종 당시 착용했던 모자와 신발은 과학수사대 증거용 비닐에 담겨 방안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내는 이 유류품을 도저히 손댈 수 없어 처리를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고인이 사용하던 유품과 옷은 모두 나눔을 원하였습니다.

 

고인의 모자와 신발은 그가 어떤 순간을 보낸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모자는 그의 일상의 일부, 신발은 그가 걸어온 길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이 유품들을 향해 손을 뻗고, 그가 입었던 모자를 쓰며 어린 시절의 행복한 순간을 회상합니다. 유품들은 그에게로 돌아가 그림자처럼 그녀에게 속삭이는 듯합니다.

 

우리는 이 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특별한 추도식을 준비했습니다. 아내에게 그동안 남편에게 하지 못했던 마지막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특별한 추도식입니다. 우리는 먼저 고인에게 인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축문을 읊고, 절차에 따라 고인의 넋을 기리며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고인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추도식의 무덤덤한 분위기가 고인의 아내에게 숨을 죽이게 하는 듯했습니다. 고인을 떠나보내기 위한 마지막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후 아내는 죄책감과 후회로 인해 매우 힘들어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자녀의 육아에 지쳐 있던 기색도 역력했고,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고인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잠시 비켜드렸고 현장에 참여한 우리는 모두 밖으로 나가주었습니다. 아내가 고인과 조용히 대화할 수 있도록 방문을 닫아드렸고, 그녀가 나올 때까지 방 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고인의 목마름을 달랬던 목소리, 그녀의 울음소리, 그리고 함께한 순간들이 추억의 물결을 일으키며 떠올랐습니다. 그녀의 감정은 풍부한 바다에 휩싸여 작별의 순간을 맞는 듯 하였습니다. 고인의 사진을 둘러싼 조명이 은은하게 비춰져, 그의 얼굴은 마치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어보듯 보였급니다. 아내는 그와의 이별이 너무나도 힘들게 느껴져 한참동안말이 없었고 눈물로 흐릿해진 시야 속에서,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고인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사랑해, 항상 너를 기억할게. 너무 미안해"

 

고인의 아내는 한참동안 흐느끼고 있었고 그 아쉬운 소리는 문틈 사이로 새어 나왔습니다. 떠난 고인이나 남아 있는 아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는 그저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에게 이런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혼자 책임지고 떠나면 끝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바뀐 건 없네요. 오히려 남은 가족들이 더 힘들어 하고 있답니다.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그녀는 추억의 향연에 휩싸여 조용히 물러났습니다. 작별의 순간이 어떤 감동과 감회를 안겨줄지, 이 순간을 통해 그들의 인연이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되는지, 우리는 눈물 속에 감춰진 미소를 상상하며 마음속에 각인시켜봅니다. 이 작별은 무엇보다도 사랑과 이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작별의 순간이 흐르고 나면, 고인의 아내는 조용한 방안에 남겨진 추억들을 둘러봅니다. 그녀는 고인이 남긴 유품들을 통해 그의 삶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리고 그를 기리기로 결심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고인의 아내는 잘 부탁드린다는 말로 인사한 후 자리를 비웠습니다.

유품 정리를 통해 아내는 가족과 함께 고인의 유품들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의 모자와 신발은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전해지면서, 각자가 고인과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작은 약속처럼, 그리고 고인의 삶이 새로운 시작을 가져다 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유품은 분류 후 포장을 했고, 아내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나눔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인사 속에는 그의 삶에서 얻은 깊은 뜻과 가르침이 담겨있다. 이 가족의 삶에서 우리는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강한 의지와 새로운 시작을 발견합니다. 삶의 순환 속에서 다가오는 새로운 모든 것들을 기대하며, 고인의 아내와 자녀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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