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2017: 임흥순 -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나는 장의사로서, 우리 역사 속에서 항상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삶을 정리해내는 것이 나의 예술입니다." 미술계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 임흥순(1969~)은 여성 노동자의 풍요로운 삶을 다룬 영상 작품 '위로공단'으로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종신 주류'의 명성을 얻었습니다. 대형 개인전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 -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할머니들에게 주목이 갑니다.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국현)에서 내년 4월 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김동일(1932~2017) 정정화(1900~1991) 고계연(1932~) 이정숙(1944~) 등 4인의 삶을 조명합니다. 이들은 각자가 특별한 역사적 상황에서 살아남아온 인물로, 김동일은 빨치산 출신으로 가족 대부분을 지리산에서 잃었고, 정정화는 일본으로 밀항해 귀국하지 못한 제주 4ㆍ3 사건 피해자입니다. 고계연은 중국으로 망명한 항일 독립운동가이며, 이정숙은 베트남전 참전부대 위문공연단 무용수로 활동했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전시는 작가의 야심과 함께 '거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